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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는 게을러야 한다. - To be a lazy engineer
    Editorial 2021. 3. 2. 21:00

    우리는 부지런함을 지상 최고의 덕목으로 삼으라는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발자는 최대한 게을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개발자가 게을러질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빠르게 하는 방법을 찾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자동으로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게으름뱅이 개발자의 덕목 #1. 궂은 일은 최대한 기계한테 일을 맡기기

    매니저로서 팀원들을 평가하다 보면 자기 평가에 CS 운영업무를 많이 처리했다고 자랑스럽게 작성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이게 좋은 것일까요? 요즘 가뜩이나 개발자 연봉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마당에 ROI가 낮은 업무하느라 중요한 업무를 못했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아래에서 누구에게 더 좋은 평가를 주시겠습니까?

     

    1. CS 업무를 접수하고 로그를 찾고, DB의 컬럼을 업데이트해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는 개발자

    2. CS 팀이 업무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Backoffice Tool을 만들어서 제공한 개발자

    3. CS 업무가 접수되지 않더라도 동일한 패턴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Batch를 만든 개발자

     

    제 주관적인 평가에서는 3 > 2 > 1의 순서로 평가를 높게 줄 것입니다. 물론 1, 2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필요하면 당연히 해야지요. 하지만, 게으름뱅이 개발자는 어떻게 하면 내가 건드리지 않고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게으름뱅이 개발자의 덕목 #2. 팀원들하고 커피 마시려고 수정할 부분을 빨리 찾아서 얼른 고친다.

    게으름뱅이 개발자는 하나의 업무를 가지고 늘어지는 것을 정말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지금하고 있는 일을 얼른 마쳐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코드를 재빨리 수정해야 합니다. 코드가 복잡하고 알아보기 힘들면 분석하랴 검증하랴 한가지 업무를 붙잡고 질질 끌 수밖에 없습니다. 빨리 끝내고 까페테리아에서 동료들과 커피한잔 마실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후딱후딱 처리하기 위해서 평소에 코드도 보기 좋게 정리하고 빨리 고칠 수 있도록 아키텍처와 디자인 패턴을 적극 활용합니다.

    게으름뱅이 개발자의 덕목 #3. 테스트도 기계한테 맡기기

    게으름뱅이 개발자는 테스트가 너무너무 귀찮습니다. 매번 빌드해서 입력하고 되나 안되나 확인하는 작업이 너무 무료하고 귀찮습니다. 그래서 테스트 코드를 만들어서 기계가 알아서 테스트하게 합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은 사람보다 기계가 빠릅니다. 

    게으름뱅이 개발자의 덕목 #4. 워라밸

    게으름뱅이 개발자는 퇴근 이후나 주말/공휴일에 최선을 다해서 놀고 싶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장애 상황이 생기지 않아야 하고,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내 소중한 휴식 시간을 위해서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장애 원인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모니터링 대시보드도 만들고 로그도 정규화해서 빈틈없이 기록합니다.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도 귀찮아서 Script도 평소에 정리해서 만들어 놓습니다. 게으름뱅이 개발자는 피할 수 없는 장애는 빨리 해치우고 놀러 갑니다.

    Conclusion

    개발자들이여, 게으름뱅이가 됩시다.

     

    Thanks

    H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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